• 선수빈 사연
  • "꺼져가는 어린생명에 사랑의 손길을…"
  • 생후 6개월 선수빈양…한쪽 폐 성장 멈추고 다른 한쪽은 폐렴증세

    또래 아이들처럼 '새근 새근' 숨을 쉴 수 없습니다.

    기관지와 기도에 가래가 막혀 숨을 쉴 때마다 목에서 '그르렁 그르렁' 소리가 납니다. 가래가 목구멍까지 차 오르며 숨을 아예 못쉬기 때문에 이 소리마저도 낼 수 없습니다. 생후 6개월 수빈이는 이렇게 병원 중환자실 산소텐트에서 살아야합니다.

    아빠 선경호(26)씨와 엄마 김행심(23)씨는 그 때마다 수빈이의 코에 긴 관을 집어넣어 가래를 빼내곤 합니다.
    목구멍과 기도를 가로지르는 플라스틱 관의 이물감 때문에 이리저리 뒤척이려 하지만 수빈이에게는 몸을 움직일 힘조차 없습니다.

    바닥난 체력은 숨 쉬기도 벅찹니다. 목 놓아 울지도 못합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똘망한 눈으로 아빠 엄마를 힘없이, 애처로이 쳐다볼 뿐입니다.

    수빈이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입원한지 두달이 됐습니다.

    비록 한쪽 귀가 거의 자리지 않은 소이증(小耳症)을 앓고 있었지만 엄마 아빠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건강하게 자라줄 것이라고만 믿었습니다.

    그러나 잠 자던 수빈이가 새벽에 갑작스레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곧 수빈이의 얼굴빛이 파랗게 변했습니다.

    자기들 힘으로는 고칠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병원 두 곳을 거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도착한 수빈이는 그 뒤로 줄곧 소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다 지난달 10일에야 일반병실로 옮겨졌습니다.

    그 사이 수빈이는 하루에도 몇차례씩 생과 사를 오가면서 아직 어린 부모의 애간장을 녹이고있습니다.

    수빈이가 숨을 제대로 못 쉬는 것은 오른쪽 폐의 성장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남은 왼쪽 폐도 아픕니다. 왼쪽 폐의 3분의2가 폐렴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관지 모양도 기형입니다. 보통 사람의 기관지가 자유롭게 숨을 내쉴 수 있는 빨대 모양인 데 반해 수빈이의 기관지는 톱날처럼 생겨서 들숨과 날숨이 원할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수빈이는 왼쪽에 있어야 할 심장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수빈이를 제대로 진찰하려면 기관지 내시경 조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평소에도 저산소증이 매우 심해 내시경 검사는 수빈이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입니다.

    병원 측은 "완치를 위한 수술과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엄마 아빠가 어렵게 살기 때문에 적당한 때 2차병원에 수빈이를 옮겨야 합니다.

    수빈이는 현재 산소텐트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맥박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목숨이 위험합니다.

    숨을 쉬는 데에 모든 칼로리를 사용해 백일 이후로 살이 거의 찌지 않고 있는 수빈이가, 아빠는 마냥 안타까울 뿐입니다. "딸의 상태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떨굽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혼인신고만 한 채 단칸 사글세방에 살고 있던 수빈이 아빠는 올 초 수빈이가 돌을 맞으면 결혼식을 올리자고 아내에게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날벼락 같았던 수빈이의 병세로 트럭운전 일을 그만 둔 채 벌써 수개월째 병실만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딸의 목숨이 위험할지 모르기 때문에 감히 일터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몸이 약해질대로 약해 이미 한 차례 유산까지 경험한 아내는 혼자 힘으로 딸을 간호할 수도 없습니다.

    두 사람은 한시도 딸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딸이 손가락을 까딱 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한 사람이 잠을 자거나 잠시 자리를 비우면 다른 한 사람이 돌보는 방법으로 24시간 수빈이를 돌봐야 합니다.

    한때 소아 중환자실에서 알고 지내던 한 아주머니가 어린 부모의 사정이 딱했는지 날마다 밥을 싸다 줍니다.

    그래도 살아야지 싶어 쌀밥을 한입 입에 문 엄마의 눈이 축축해집니다. 눈앞에서 딸을 굶기며 혼자만 뜨는 밥술이 미안해선지 축축히 젖은 눈에서 금새 굵은 눈물이 뺨을 타고 내립니다.

    그 순간에도 딸에게서 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설움이 복받쳐 와 목이 멥니다.

    "아픈 딸이라도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하는 선씨는 그러나 혹시라도 치료비가 없어 딸의 목숨을 포기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엄마 역시 "내가 평소 몸관리를 제대로 못해 성하지 못한 아이가 태어난 게 아닌가 싶어 항상 죄스럽다"면서 "치료비마저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아이 대신 죽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합니다.

    하루빨리 회복해 엄마 아빠 앞에서 재롱부리는 수빈이를 생각하며, 병원을 나서다 올려다 본 안암골 하늘이 너무 맑았습니다.

    한국아이닷컴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함께 올해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의 가족들을 돕는 도네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어린 부모의 눈물을 닦아줄 뜻있는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손길들이 모여 수빈이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네티즌 여러분의 정성어린 도움을 바랍니다.

    수빈이 블로그 : http://majorblog.hankooki.com/document/ajoi12807

    후원금 계좌 :하나은행 576-810021-15005

    예금주 :고대안암병원 고대의학발전기금

    문의 : 02-920-5896(고려대학교 안암의료원 의료사회사업팀 02-920-5896 선수빈 환아 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