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영 사연
  • 청각장애 정재흔·정경숙 부부 애끓는 사연
  • 독일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6월 15일. 엄마와 아빠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지 '어린 천사'는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채우지 못한 채 31주 6일 만에 1.015㎏의 작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체중 미숙아 정준영에게 따라 온 장애는 '대동맥 선천성 결여 및 저형성증', '심실중격결손', '괴사성 소장 결장염', '편측성 신장 무발생증', '생식기 기형' 등 한번에 읽기조차 벅찬 것들이다.

    준영이 부모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다. 모두 청각장애인이다. 아버지 정재흔(27ㆍ경기 시흥시 정왕동)씨는 어머니가 임신 중 연탄가스에 중독되는 바람에 듣지 못하는 아픔을 갖고 태어났고, 어머니 정경숙(24)씨도 열한 살 때 앓은 열병 후유증으로 듣지 못한다.

    교회 수양회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이들은 지난해 9월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전세 보증금 2,100만원의 10평짜리 작은 터전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부부는 하늘이 자신들에게서 빼앗아간 세상의 소리를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대신해 줄 걸로 믿었다.

    하지만 하늘은 야속했다. 임신 6개월쯤 찾아간 병원에서 아이의 제대혈관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리처럼 듣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속에 준영이는 그렇게 여러 질병을 가진 채 팔삭둥이로 태어났다.

    준영이는 신장이 하나 없어 여러 가지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아버지 정씨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에서 밤새 용접 일을 마친 후 아침 퇴근길에 준영이가 입원한 고려대 안산병원을 먼저 찾는다. 어머니도 산후조리도 못한 채 집과 병원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정씨 부부의 소원은 단 한 가지뿐이다.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집에서 살며 마음껏 품에 안아보고 싶은 것이다. "아들이 건강해지면 목마를 태워 동물원에 꼭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정씨가 준비한 아들의 퇴원 선물이다.

    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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