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일 사연
  • 손바닥만한 천사 동일이를 살려주세요
  • 초극소저체중출생아로 태어나 심장병·폐렴 등 합병증
    가난한 부모 "치료비는커녕 먹고살기도 힘들 지경인데…"

    새 생명의 탄생은 희망이다. 세상에 처음 태어나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갓난아기들의 우렁찬 울음소리에서 우리는 희망찬 내일을 본다.

    하지만 그런 내일을 확실히 기약할 수 없는 곳, 그렇다고 해서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미숙아들을 치료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이다.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아이와 의료진의 힘겨운 노력이 쉼없이 그리고 긴박하게 전해지는 곳이다.

    11일 오후 고려대 구로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인큐베이터 속에서 아홉 명의 어린 생명들이 내쉬는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내부에 설치된 작은 문을 통해 다시 집중치료실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문 앞에 유독 더 작아 보이는 한 생명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어른 손바닥만한 몸에 인공호흡기, 체온측정기, 주사선 등 각종 기구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5월 14일 불과 25주 3일 만에 태어난 박동일(서울 구로구 구로2동) 아기는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600g 밖에 되지 않은 초극소저체중 출생아다.

    의학적으로 미숙아는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이를 말한다. 출생시 체중이 2,500g 이하면 저(低)체중 출생중아, 1,500g 미만일 땐 극소(極小)저체중출생아, 1,000g 미만일 땐 초(超)극소저체중 출생아라고 부른다.

    미숙아는 너무나 많은 위험을 안고 태어난다. 이들에게 가장 흔한 합병증은 무호흡증, 기관지와 폐이상, 뇌출혈, 신생아 괴사성장염, 망막증 등이다.

    아직 채 자라지 못한 몸이기에 생명을 앗아가거나, 뇌성마비, 실명을 일으키는 등 모두 치명적이다.

    동일이가 태어나던 날, 당시 푸른빛을 띈 아기는 폐가 미숙해 첫울음(첫 호흡)을 터뜨리지도 못했다고 한다. 곧바로 인큐베이터로 옮겨진 동일이는 혼자 숨을 쉴 수 없는 무호흡증 때문에 계면활성제가 투여됐고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미숙아 중에서도 정도가 심한 동일이의 작고 여린 몸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합병증들이 지금 옥죄고 있다. 폐렴, 신생아괴사성장염, 뇌실내 출혈, 심장병(심방중격결손) 증세까지 있다.

    초기 치료만 제대로 하면 미숙아는 후유증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일부는 뇌성마비와 같은 질병이 평생의 멍에로 남기도 하지만 두 돌을 버틴 아이들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성장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그 결과는 참담하다. 매년 국내에서는 1만 7,000여명의 미숙아가 태어나는데 이 중 10%가량이 사망한다. 특히 1,500g이 넘지 않는 초극소저체중 출생아의 경우 사망률은 40%까지 이르고, 신경후유증은 50%에 달한다.

    태어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생사의 기로에서 힘겹게 몸부림치고 있는 동일이는 퇴원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몸무게가 610g인 동일이가 인큐베이터 밖으로 나올 수 있는 1.85㎏, 퇴원할 수 있는 2㎏까지 커 가기에는 힘겨운 시간이 남아있다.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고려대 소아과 신생아학 홍영숙 교수는 "아이가 오랫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지할 경우 만성 폐질환이 올 수 있으며, 현재 약물로 치료 중인 신생아괴사성장염의 호전 여부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성장과정에서도 주의와 관찰을 계속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동일이는 인큐베이터에서 나온다 해도 그게 바로 퇴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홍 교수는 "아이의 몸 상태가 외부 공기 속에서도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고, 특별한 약물치료 없이 몸무게가 하루 20∼30g씩 증가해야만 퇴원이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최소 3, 4개월의 집중치료기간을 거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동일이는 병원에서 백일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의 고통 못지 않게 신생아 중환자실 밖에서 매일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고통은 어떨까. 부부는 아직 둘째 아들인 동일이를 안아보지도 못했다. 사랑하는 아이와 눈한번 맞춰보지도 못했다.

    아버지 박찬수(42)씨는 그동안 비정규직 근로자로 일하면서 가정의 생계를 꾸려왔다. 100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으로 어렵게 일해오던 자리였지만 그마저도 지난 3월에 해직되고 말았다.

    동일이의의 출산은 어머니 김정주(35)씨에게도 위험했던 순간이었다. 임신중독증이 악화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아이의 성장을 돕기 위해 3일 간 출산억제제까지 맞아가며 견뎌냈다.

    '엄마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 김씨는 현재 출산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요. 이 모든 게 이 엄마의 잘못인 것만 같아요. 아가야, 네가 견뎌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아빠와 엄마가 항상 네 곁을 지켜줄게. 힘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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