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수진 사연
  • 호지킨병 앓는 효녀 심청
  • 열 일곱살 윤수진양 세번째 항암치료

    전교 1·2등 하던 우등생…생사 기로

    "선생님 돼 부모님 비행기 태워드리고파"

    세 번째 항암치료를 위해 또 다시 병원에 입원한 윤수진(17·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노곡리)양. 독한 항암 치료 때문에 넘실거리던 긴 머리칼은 모두 사라졌고, 고통 속에 잠 못 이루는 날만 늘어나고 있다.

    수진이는 선생님을 꿈꾸며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사의 기로에 선 채 병마와 싸우고 있다.

    불행은 늘 그렇듯이 수진이에게도 예고없이 찾아왔다

    17세 나이에 몸이 아픈 부모님과 어린 남동생을 돌보며 믿음직한 가장 역할을 했던 수진이는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던 우등생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던 수진이게 병마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수능 시험을 불과 며칠 앞둔 어느 날, 목 부위에 생긴 조그만 멍울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병원을 찾았는데, 그것이 기나긴 투병생활의 시작이 됐다.

    수진이의 병명은 악성 림프종의 하나인 호지킨병. 백혈병의 일종으로 일명 '혈액암'으로 불린다.

    꿈 많고 호기심 가득한 사춘기 소녀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형벌이었다. 하지만 수진이를 힘들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이 감내해야 될 병원비가 더 걱정이었다.

    "아빠와 엄마를 생각하면 내가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너무 아파서 죄송하고 속상해요. 정말 너무 아파서…."

    수진이 아버지는 어린 시절 사고로 한쪽 눈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포천의 한 양계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지만,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나머지 한쪽 눈마저 잘 보이지 않게 됐고 양계장 일도 나갈 수 없게 됐다.
    어머니 또한 극심한 허리 디스크로 집안일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태다.

    그동안은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대신해 수진이가 집안 살림을 도맡아 왔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선생님이 되면 가족들을 보다 좋은 환경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던 그런 착한 딸이었다.

    아픈 딸의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어머니 노종임(38)씨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못난 부모 때문에 고생만 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파요. 남들 다하는 사춘기 투정 한번 안 부리고 착하게만 살아왔는데…. 내 딸이 왜 이런 몹쓸 병에 걸려 고통을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희망은 있다. 수진이의 병은 제때 치료만 받으면 완치도 가능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종양 혈액내과 송화정 교수는 "호지킨병은 완치율이 상당히 높아 치료만 잘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수진이 역시 사후 관리와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진이 가족의 수입은 정부의 생계 보조금 50여만 원이 전부다. 매달 두 차례에 걸친 항암 치료비와 약값을 감당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엄마 내가 꼭 선생님 돼서 아빠랑 같이 비행기 태워준다고 약속했잖아. 나 꼭 건강하게 일어설 거야. 약속할게."

    엄마에게 새끼손가락을 걸며 힘겨운 웃음을 짓는 수진이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고 싶다.

    한국아이닷컴 김재범기자 kjb@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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