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민 사연
  • "뇌종양 막내 살려줘요… 죽은 남편 소원이에요"
  • 마흔 넷 엄마 "두통 호소하며 토하는 모습에 억장 무너져"
    "고아 부모라 죄스러워… 내가 대신 죽을 수 있다면" 눈물
    "검사비만 한달에 200만원인데 100만원 월급으로는 태부족"

    윤미화(44·가명·경기 안산)씨는 감당키 어려운 현실 앞에 눈물만 쏟아내고 있었다. 남편을 잃은 슬픔으로 흘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세 살 배기 막내아들 정민이마저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뇌종양을 앓고 있는 박정민군은 윤씨 부부 슬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고아원에서 함께 자라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에게 정민이는 특별한 존재였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얻은 늦둥이의 재롱 덕분에 윤씨 가정은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행복을 질투한 불행의 장난이었을까. 지난해 정민이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윤씨 가정은 거짓말처럼 풍비박산이 났다.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남편과 윤씨가 버는 100여만 원의 한 달 수입으로는 정민이 약값조차 대기 힘들다. 늘어만 가는 카드빚을 감당 못해 지난해 가을에는 파산신청까지 냈다.

    설상가상으로 그해 12월 남편이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불운은 더해만 갔다. 정민이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6개월 만의 일이었다. 가혹한 현실 앞에 윤씨는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정민이의 병명은 '소뇌의 악성 신생물'. 정민이의 머릿속 대뇌와 소뇌, 그리고 숨골이라고 불리는 연수가 교차되는 아주 작은 공간에 지름 1.4cm 크기의 종양이 자라고 있다. 종양이 커질수록 고통도 커지고 있다.

    <사진설명 : 뇌종양 판정을 받은 박정민(3) 환아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고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

    종양이 뇌를 압박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두통을 호소하고, 매일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느닷없이 쏟아지는 코피와 보행 장애 증상까지 겹치면서 윤씨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잘 먹지를 않으려고 해요. 매일 같이 '배가 아프다'며 보채는 데 아마도 '배가 고프다'는 말 같아요. 차라리 내가 대신 죽을 수만 있다면…."

    윤씨는 곁에서 배가 아프다며 보채는 정민이가 안쓰러운 듯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대부속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는 “종양이 자라는 부위가 상당히 민감한 곳이라 섣불리 손을 대기 힘들다"면서 정민이의 상태를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정민이의 경우 치료나 수술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길게는 10대 후반까지 종양의 진행 상황을 관찰하면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인 CT와 MRI 촬영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윤씨는 정민이의 치료 문제가 나오자 말을 잃은 채 힘없이 고개만 떨궜다. 한 달 평균 200여만 원에 달하는 검사비용이 문제였다.

    윤씨는 "자식들 등굣길 차비조차 주지 못하는 못난 어미"라며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 첫째(여)와 둘째(여)는 한 시간이 걸리는 등·하굣길을 매일같이 걸어서 다닌다.

    현재 윤씨의 유일한 수입원은 동사무소에서 지원되는 월 80만원의 생계지원비가 전부다. 첫째와 둘째, 셋째의 학교 뒷바라지와 정민이 병원비를 빼면 끼니조차 때우기 힘든 상태다.

    극심한 아토피로 고생하는 둘째의 약값은 언감생심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윤씨는 “혈육하나 없는 못난 어미를 만난 내 새끼들이 너무 불쌍해요. 가난이 죄라면 저는 제 자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죄인입니다”라며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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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한국아이닷컴 김재범기자 kjb@hankooki.com

    사진 : 한국아이닷컴 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