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정 사연
  • "인공호흡기 단 천사야, 네 고통 대신 겪을 수 있다면…"
  • 생후 2개월도 안 된 김미정양, 선천성심장병으로 시름

    "수술만 잘 되면 산다는데 우리 형편으론…" 눈물

    23일 오전 11시 고대 안산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가냘픈 여자아이 하나가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숨을 헐떡이고 있다.
    아기는 온몸의 힘이 쫙 빠져 나간 듯 힘없이 눈을 감고 있다. 어른 팔뚝 크기도 안 되는 어린 생명이 커다란 인공호흡기 호스와 차가운 주사바늘을 꽂은 채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정아, 얼마나 많이 아프니. 아빠가 많이 미안하구나.” 딸의 모습을 바라보던 아버지 김응훈(39·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씨가 고개를 돌리더니 한 쪽 소매로 눈물을 닦는다.

    처음엔 감기로만 알았다. 콧물과 기침이 심해 태어난 지 3주 만에 동네 소아과 병원에 갔더니 청색증(피부와 점막이 푸른색을 보이는 증상)이 보인다며 큰 병원 응급실로 옮기라고 했다.

    “왜 이제야 오셨어요.” 고려대 안산병원 의사는 안타깝다는 목소리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내렸다.

    의사는 김씨에게 딸이 폐동맥 폐쇄증과 함께 팔로사징증(심실중격결손, 폐동맥협착, 대동맥기승, 우심실비대증 등 네 가지 증상을 함께 보이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하지 않으면 무조건 사망하는 질병)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데 이미 1차 수술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폐동맥 폐쇄로 인한 저산소증이 상당 부분 진행돼 있는데 열이 아주 높아서 감염 우려 때문에 바로 수술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미정이의 몸 상태는 수술하지 않으면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위급했다. 장기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 14일 생사의 기로에서 몸부림치는 미정이를 상대로 1차 수술을 했다.

    열이 높아서 수술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김씨 부부는 딸의 운명을 하늘에 맡겼다.

    수술은 기적처럼 성공했다. 수술 후 감염 증세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인공호흡기를 떼고 혼자 힘으로 먹을 수만 있다면 미정이가 퇴원해도 된다고 말한다. 물론 이번 수술은 말 그대로 ‘1차’다. 돌이 지나면 팔로사징증 수술을 해야 한다. 팔로사징증은 흔한 심장병이지만 수술하지 않으면 무조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하지만 가장 급한 위기는 넘겼다. 김씨 부부에게 미정이가 살아 있는 건 기적 자체다.
    어머니 황순화(32)씨는 “어린 것이 그렇게 험한 수술을 받고 살아줘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까지 미정이의 치료비는 약 300만원에 달한다. 2차 수술이 남아있지만 지체장애 5급인 김씨의 수입으로는 생활비도 빠듯한 형편이다. 전기공사를 하는 일용직 근로자인 김씨의 수입은 한달에 5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반월공단 염색공장에서 일하는 황씨는 잔업·야근 수당을 포함해 월 1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지만 현재는 출산 때문에 휴직한 상태다.
    두 사람의 월급으로는 탄광노동자로 일하다 진폐증에 걸려 몸져누운 김씨 아버지의 치료비도 벅차다.

    병원 측에서는 2차 수술을 포함해 향후 1년 정도 치료를 받으면 미정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말하지만 당장 내야 할 수술비와 치료비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김씨 부부는 걱정이 앞선다.

    “우리 부부에게 닥친 시련이 감당하기 힘들지만 말 못하는 미정이가 겪고 있는 고통보다 힘들진 않을 거예요. 어떻게 해서든 미정이의 건강을 찾아서 삶의 끈을 놓지 않아 받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리게 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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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한국아이닷컴 채석원기자 jowi@hankooki.com

    사진: 한국아이닷컴 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