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겨레 사연
  • "하루아침에 '3세 꼬마'로 변한 내 아들"
  • 아버지 이윤기씨, 24시간 병간호 때문에 직장도 못나가
    "어렸을 때도 안 찾은 엄마 그리워하는 모습에…" 눈물

    "자, 우리 아들 운동하러 갈까?"

    머리가 하얗게 센 이윤기(56)씨가 휠체어에 앉아 있는 아들 이겨레(18·강원 강릉시 포남동)군의 귀에 대고 소리내 말하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그저 환하고 맑은 웃음 뿐이다.

    이군은 초등학교 시절 유소년 수영 대표로, 중학교 때는 축구선수로 활약할 만큼 아주 건강했다. 학업성적도 반에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뛰어났으며, 서글서글한 성격에 준수한 외모까지 말그대로 '엄친아'였다.

    국가대표 유도 선수인 누나 나라(23)씨와 함께 이군은 늘 아버지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2년 전 갑작스레 찾아 온 병마는 청년이 되야 할 아들을 순식간에 서너 살짜리 꼬마로 만들어버렸다.

    2007년 8월 친구들과 바닷가에 놀러갔던 이군은 갑작스런 심장 통증(확장성 심근경증)을 호소하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진 이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

    다행히 의식은 돌아왔지만,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인해 벌써 2년째 병상에 누워 지낸다.

    이씨의 소원은 뇌병변장애(1급)를 앓고 있는 아들이 혼자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기적'에 가까운 꿈을 꾸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 이씨에게 이제 병원은 어느덧 '살림집'이 됐다.

    아들 치료비와 딸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일자리를 구해야 하지만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하루 온종일 아들의 곁을 지키는 그는 지난 2년간 고대안암병원 밖을 나선 적이 없다.

    이군이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벌이는 변변찮았지만 회사원 생활과 보험 일을 하며 근근히 살림을 꾸려 나갔다.

    하지만 이젠 월세 25만원도 내기 힘든 상황에, 얼마가 될지 모를 아들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에게 매달 나오는 60만원으로는 병원비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씨는 그동안 간병인 도움 없이 혼자서 병든 아들 곁을 지켰다. 혹시 한밤중에 자신을 찾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병실 의자에서 새우잠을 청하기 일쑤였다.

    그는 재활운동을 할 때도, 밥을 먹일 때도, 화장실을 데려갈 때도 아들과 항상 대화를 나눈다. 비록 제대로 알아듣는지 조차 알 수 없지만, 이씨는 아들의 눈빛에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들어 이군은 부쩍 엄마를 찾는다고 한다. 이씨는 IMF때 지인에게 빌려준 명의가 잘못돼 결국 아내와 이혼했다. 어렸을 때도 잘 찾지 않던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아들을 볼 때면 이씨의 가슴은 무너진다.

    "초등학교 때도 엄마를 찾지 않기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겨레가 속으로는 많이 보고 싶었나 봅니다. 그동안 얼마나 엄마가 그리웠으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이씨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살아줘서, 지난 2년간 잘 버텨줘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에요. 겨레와 함께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럴려면 내가 아무래도 오래 사는 수 밖에 없겠죠."

    글 : 한국아이닷컴 윤태구 기자 ytk5731@hankooki.com 사진: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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